사자토스의 얼굴은 나무를 부수고 들어가 절반 지점에 박혔다.

Kim Sungchul 사자토스를 부러진 거목에서 끌어냈다.

얼굴이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망가져 있었다.

아직 숨이 붙어 있다.

Kim Sungchul 사자토스를 잡은 채 지면에 연거푸 메다 메다꽂았다.

마치 망치로 대못을 박듯이.

온 몸의 뼈마디가 부러졌고 서서히 생명의 기운이 사자토스에게서 빠져나가고 있었다.

사자토스는 아무 말도 못한 채 죽어갔다.

이윽고 뭔가 끊어지는 소리가 났다.

사자토스가 절명한 것이다.

Kim Sungchul 사자토스를 내려놓고 팔 가라즈를 들었다.

시체조차 남기지 않기 위해.

그때 사자토스의 몸에 기이한 빛이 떠올랐다.

Kim Sungchul 그것이 사자토스의 것이 아닌 다른 외부의 힘에 의한 것이라는 걸 꿰뚫어봤다.

‘부활의 영혼 각인이군.’

이단심문관들이 종종 드는 영혼 각인.

에어푸르트의 이단심문관도 동일한 것을 들고 있었다.

여러 번의 목숨을 지닐 수 있는 게 장점이지만 김성철이 볼 땐 아무 의미 없었다.

한 번 패배해 죽는다는 건 두 번 패배해 죽을 수도 있는 것이므로.

Kim Sungchul 사자토스를 감싼 권능으로 가득 찬 빛이 끝나길 기다렸다.

그런데 멀리서부터 주변을 덮어나가던 나무뿌리들이 이쪽을 향해 덮쳐오고 있었다.

아까는 무심코 넘겼지만 막상 닥쳐오고 보니 타이밍이 이보다 좋지 않을 정도로 좋지 않다.

반면 사자토스에겐 천행이었다.

Kim Sungchul 한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사자토스의 운 때문인가?’

사자토스는 칠영웅 중에서 특히 강운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다.

운수치가 28에서 고정된 김성철과는 수십, 아니 수백 배의 차이가 날지도 모른다.

운은 상대적인 것이고 따라서 행운은 운수치가 높은 자에게 올 가능성이 높다.

그것이 일반적으로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주지 못한다고 해도 가끔은 중대한 변화를 이끌어낸다.

Kim Sungchul 팔 가라즈를 들어 사자토스를 감싼 빛을 후려쳤다.

그의 망치에 신적인 힘이 깃들어 있다고 하나 질서신의 권능이 서린 영혼각인의 결계까진 부술 수 없었다.

간발의 차로 공격이 무효로 돌아간 순간 나무뿌리들이 사자토스는 물론이고 김성철 쪽까지 휘감아 왔다.

Kim Sungchul 하늘 높이 도약해 나무뿌리들이 감겨오는 걸 피한 후 그 위로 착지하면서 무자비하게 나무뿌리들을 두들겼다.

무수한 나무뿌리들이 박살이 나고 가루로 변했지만 억겁의 세월을 살아 온 대자연 그 자체를 파괴할 순 없었다.

나무뿌리들이 몸에 감겨오는 와중, 사자토스는 강한 진동에 정신을 차리고 김성철을 향해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아마도 김성철에게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실제로 상황이 그러했고 나무뿌리들은 더욱 두텁게 불어나며 김성철과 사자토스 사이를 막아섰다.

지금 스타라이트를 쓴다면 사자토스를 태워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Kim Sungchul 스타라이트의 시전을 망설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변수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사자토스의 강운.

행운의 여신은 절체절명의 순간에 행운의 소유자에게 미소를 보내는 습성이 있다.

운과는 거리가 먼 Kim Sungchul 그런 상황을 몇 번이고 경험했다.

도저히 상식과 경험칙으로서는 설명될 수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 다 된 일을 망친 게 몇 번인가.

그런데 Kim Sungchul 강운에 대한 대처법도 알고 있었다.

‘내키지는 않지만 그걸 써야겠군.’

Kim Sungchul 짙은 한숨을 토해내며 영혼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단창, 아니 단검과 유사했다.

중요한 건 형태가 아니었다.

끝없이 빠져드는 심연이 그 사물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작렬 하는 태양이 세상천지를 빛으로 내리쬐고 있었지만 김성철이 쥔 기이한 무기 주변은 오싹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주머니 안의 베르텔기아가 본능적으로 몸을 떨었다.

‘이건.. 설마… ’

충격에 빠진 건 베르텔기아 뿐만이 아니었다.

만신창이가 된 사자토스는 순간 숨이 멎을 정도로 끔찍한 충격을 받았다.

그는 피로 범벅이 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숨 넘어 가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네.. 네가 어떻게… 그걸 들고 있는 것이지? 네가 어떻게 그 저주 받을 무기를…?!”

Kim Sungchul 단창 혹은 단검에 가까운 무기를 사자토스를 향해 날려 보냈다.

어두운 녹색 빛을 띤 무기는 스스로 의지를 가진 양 사자토스를 향해 날아갔다.

사자토스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려 했지만 복부에 끔찍한 무기가 박히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내게서 달아날 순 있어도 숨지는 못할 게다.”

Kim Sungchul 차디 찬 눈으로 사자토스를 노려보며 읊조렸다.

이윽고 소용돌이치는 나무뿌리가 사자토스와 사자토스가 내지르는 절규를 함께 삼켰다.

나무뿌리 속에서 사자토스는 사라졌다.

김성철의 손에 검은 색에 가까운 녹색 빛을 띤 작은 종 하나가 나타났다.

종을 든 손을 가볍게 흔들자 기이할 정도로 맑은 소리를 내며 울렸다.

스스로 움직이는 단창과 단창이 사라진 이후에 스스로 나타난 불길한 종.

그것을 지켜 본 베르텔기아는 확신했다.

‘저건.. 보통 무기가 아니야. 내가 들은 게 맞는다면 이 사람이 든 것은.. 나와 아빠의 시대에 도래했던 두 번째 재앙인 심해군주의 신물 움 브루크. 재앙의 무기야!’

베르텔기아는 기억한다.

어두운 바다 속. 작은 빛 하나 비치지 않는 심연 속에 도사리는 영원을 살아가는 고대신의 사제에 대한 소름끼치는 이야기를.

뭍으로 기어 올라온 심해의 사제는 불길한 어인들이 끄는 가마 위에 올라 느릿하게 움직이지만 일단 그의 표적이 되면 어느 누구도 그에게서 달아날 수 없다고 전해진다.

그 저주 받을 존재에겐 한 자루 단창과 종으로 이루어진 재앙의 무기, 심판하는 움 브루크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이 사람이 재앙의 무기를..?’

전설에 따르면 재앙의 무기는 재앙을 집행하는 신이 직접 하사한 것이고 따라서 재앙 그 자체에게 귀속된다.

즉 재앙이 소멸되면 재앙의 무기 또한 함께 사라지고 어느 다른 누구도 그것을 획득할 수 없다.

재앙을 쓰러뜨린 본인이라고 할지라도.

Kim Sungchul 지천을 뒤덮은 나무뿌리 위에 올라 타 사자토스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을 무표정한 얼굴로 노려보았다.

손에 들린 종을 흔들자 아까와 같은 머릿속에 직접 울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일으키는 턱없이 맑은 종소리가 영롱하게 울려 퍼졌다.

사자토스는 가까이 있지만 지금 상황 속에서 그를 찾는 건 난망한 일이다.

그러나 이미 그의 목숨은 김성철의 손아귀 안에 있다.

재앙의 단창이 몸에 박힌 자는 종소리에서 결코 달아날 수 없으므로.

아무리 강운의 소유자라고 해도 신의 권능에 의해 설계된 제약에선 벗어날 수 없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아는 Kim Sungchul 한동안 수해를 둘러본 후 속으로 생각했다.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르겠군. 사자토스가 지원을 부른다면 찾아다닐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될 테니.’

나머지 여섯 명이 와도 관계없다.

Kim Sungchul 미련 없이 자리를 떠났다.

베르텔기아가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김성철이 묻자 베르텔기아는 가볍게 몸을 떨며 말했다.

“아니야. 아무것도.”

지금은 질문할 때가 아니다.

베르텔기아는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까닭모를 확신을 하며 숨을 죽였다.

다시 Kim Sungchul 유적으로 돌아왔다.

클라리스와 쿠르트 아삼은 무사했다.

다만 쿠르트 아삼의 경우엔 거동이 불편했다.

오른팔 전체가 마검의 움직임으로 인해 크게 손상된 것이다.

하지만 김성철이 보기에 아주 못 쓸 정도는 아니었다.

장기간의 요양과 안정만 취하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회복될 수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 그 인간은 어떻게 됐죠?”

클라리스가 도끼를 꼭 쥔 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치명상을 입고 도주했다.”

“죽지 않은 건가요?”

Kim Sungchul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클라리스는 김성철을 보며 뭔가 물으려고 하다가 그만뒀다.

비록 팔 가라즈를 보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김성철이 소문 속의 문제적 인간이라는 걸 눈치 챈 모양이었다.

그렇게 강한 인간은 찾아보기 어려울뿐더러 무엇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책이 결정적인 증거 역할을 했다.

하지만 둘은 그 사실을 애써 외면했다.

이미 일은 벌어졌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기 위한 조치였다.

Kim Sungchul 둘에게 보상을 주기로 생각했다.

그는 쿠르트 아삼과 클라리스에게 손짓해 그들을 유적으로 안내했다.

사자토스에 의해 황폐화되고 파괴되긴 했지만 그전까지 완벽한 모습을 갖추고 있던 유적이 흔적은 생생히 남아 있다.

쿠르트 아삼은 입을 떡 벌린 채 자신이 평생 찾아 헤매던 이상을 두 눈 가득 담았다.

“내 말이 옳았어! 클라리스! 모두가 나를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했지만 결국 내가 옳았던 것이야! 대밀림 안에 인간의 왕국은 존재했었다고!”

그는 팔의 고통도 잊고 방방 뛰어다니며 환희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그를 이곳에 안내한 사람이 세계의 적인지 아니지 여부 따윈 아무래도 좋을 정도였다.

하지만 너무 무리한 모양인지 그는 팔을 부여잡고 거꾸러졌다.

그의 눈엔 눈물이 나오고 있었다.

고통과 기쁨이 뒤섞인 복합적인 눈물이었지만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는 결국 평생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Kim Sungchul 그런 사람들을 몇 명이나 보아왔다.

실패하는 사람은 더욱 많이 보았고.

각자의 사연이란 게 있겠지만 Kim Sungchul 실패자들의 체념과 절망을 지켜보는 것보다 성공한 사람들의 기쁨을 보는 쪽이 훨씬 좋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노인의 환희도 진정될 즈음 Kim Sungchul 쿠르트 아삼 일행에게 말했다.

“먼저들 돌아가시오.”

“네? 우리끼리요?”

클라리스가 깜짝 놀라 물었다.

쿠르트 아삼도 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항의를 눈동자 속에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여기서 처리해야 할 일이 있소. 미안하지만 두 분이서 돌아가 주시오.”

“돌아갈 땐 어떻게 하구요?”

“대밀림 안에서 무언가를 찾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대밀림 자체를 빠져나가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오.”

“하지만 우리들만으로 대밀림을 빠져나가는 건..”

클라리스가 주저하자 Kim Sungchul 영혼 창고에서 연금폭탄(흑)과 잡다한 연금 아이템을 내밀었다.

공격에서 회복까지 잡다한 상황에서 쓸 수 있는 것들이다.

“이게 도움이 될 것이오. 유사시에 쓰시오. 정 원한다면 강가에 머무르는 것도 말리지 않겠지만 추천하진 않겠소.”

Kim Sungchul 여전히 사자토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움 브루크의 단창에 찔린 이상 사자토스는 종소리를 따라 김성철 앞에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심연에서 울리는 종소리가 그의 정신을 붕괴시킬 것이고 고대신의 수족들이 그를 심연으로 끌고 갈 것이기에.

그런데 사자토스가 혼자 온다는 보장은 없다.

어쩌면 혼자 올 수도 있겠지만 김성철이 보기에 사자토스는 지원군을 불러 같이 올 것이다.

Kim Sungchul 되도록이면 빠르게 칠영웅을 처치하길 원하고 있었다.

설령 그가 애지중지 하는 옷이 못 쓰게 된다 하더라도.

쿠르트 아삼 일행은 그런 점에서 걸리적거리는 존재였다.

왜냐하면 사자토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고 만약 나타나면 필연적으로 전투를 벌이게 될 터인데 쿠르트 아삼 조손은 전투에 휘말려 죽거나 최악의 경우엔 좋지 않은 재료로 김성철의 적들에게 쓰임당할 것이다.

피할 수 있는 희생이라면 피하고 싶은 것이 김성철의 마음이었다.

“강을 따라가는 한, 리자드맨들은 습격하지 않을 것이야.”

쿠르트 아삼이 팔에 덧 댄 부목을 만지작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클라리스에게 소곤거렸다.

“저 사람은.. 아마도 그 사람일 것이다..”

클라리스의 눈이 번쩍 뜨였다.

리자드맨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위험한 존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간단한 사실을 새삼스레 상기한 것이다.

쿠르트 아삼과 클라리스는 김성철에게 고개를 숙여 예를 표한 후 그들의 보트에 올라탔다.

베르텔기아가 둘을 막아섰다.

쿠르트 아삼 조손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베르텔기아 뒤에 거대한 동상 같은 게 자리 잡고 있었다.

김성철에 의해 팔 하나가 날아나고 핵을 감싼 바위와 철이 대파되긴 했지만 어느 정도 기능이 살아있는 녀석을 베르텔기아가 재조정했다.

“이 녀석이 지켜줄 거야! 노래 잘하는 언니.”

베르텔기아의 말에 대답이라도 하듯 거대한 골렘은 우웅하는 기괴한 소리를 내며 눈을 번득였다.

클라리스는 묘한 미소를 머금은 채 마지 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쿠르트 아삼 조손이 보트를 타고 판추리아를 향해 떠났다.

골렘은 강바닥을 걸으며 그들의 뒤를 따랐다.

“오랜만에 밥 값했군.”

Kim Sungchul 베르텔기아에게 보기 드문 칭찬을 했다.

매몰차게 보낸 점이 마음에 걸렸는데 그걸 베르텔기아가 보완해준 것이다.

“그러니까 밥 안 먹는다니까!”

Kim Sungchul 유적 주변을 돌아보았다.

그동안 찾아 헤매던 다중영창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유적 주변을 돌던 중 Kim Sungchul 파괴된 골렘과 그 주변에 널린 카벙클들의 시체를 응시했다.

그중에 한 마리, 하얀 털과 푸른 보석을 지닌 카벙클이 죽은 채 누워 있었다.

유적 안에 있던 바로 그 왕 카벙클의 시체다.

다중영창의 비밀을 풀 열쇠가 사라진 것이다.

빈 영혼석이 있어봐야 영혼을 뽑아낼 사령술이 없는 이상 아무 의미도 없다.

카벙클은 이미 죽은 지 시간이 흘렀는지 부패가 진행되고 있었다.

파리 떼들이 주변을 부산하게 날아다니고 있었다.

“그 나쁜 놈. 다중영창을 안 주려고 이런 짓을 벌인 거네! 진짜 사악한 인간이야. 옛날엔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랜 시간을 들인 일이 물거품이 되는 건 여러 번 겪은 경험이다.

Kim Sungchul 사자토스를 만났고 그리고 그에게 부상을 입혔다는 사실에서 의미를 찾으며 카벙클의 시체들에게서 눈을 뗐다.

머지않은 곳에서 골렘의 소리가 들려왔다.

전에 보았던, 유적을 돌며 유적 주변을 정리하던 작은 골렘이었다.

“불쌍해라. 치울 게 저렇게 많은데..”

베르텔기아가 불쌍한 듯 혀를 차며 말했다.

쓰레기가 지천이다.

당장 무너진 유적의 잔해만 해도 수백 년은 걸려야 그나마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은 골렘은 이쪽을 향해 똑바로 오고 있었다.

뭔가 할 말이라도 있는 걸까.

가만히 응시하고 있자니 그 골렘은 카벙클들의 시체가 있는 쪽을 멍하니 응시했다.

Kim Sungchul 묵묵히 골렘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쓰레기로 인식하는 건가.’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작은 골렘이 땅을 파더니 죽은 카벙클들을 두 손으로 조심스레 담아 매장하는 게 아닌가?

아무 말도 없었지만 골렘의 행동엔 인간들에게서 볼 수 있는 애도 같은 것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다.

베르텔기아가 불쑥 골렘 쪽으로 날아가며 말했다.

그녀는 골렘의 등 쪽 부분, 돌에 가려진 안쪽 주변을 책 모서리로 가리켰다.

Kim Sungchul 한숨을 내쉬며 베르텔기아가 바라보는 쪽을 응시했다.

그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왜냐하면 골렘의 가려진 등 부분 안쪽엔 사자토스가 지니고 있던 우윳빛 영혼석과 똑같은 것이 박혀서 빛을 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건 어쩌면…?’

잃어버렸던 다중영창에 대한 실마리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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