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무서웠어….”
“I’m scared…”
그래, 무서웠고 필요한 경험이었다.
Yes, it was scary and necessary experience.
이번 일로 레슬리는 사랑받고 싶다는 미약한 희망을 완전히 깨 버렸 으니까. 그리고 그 빈자리를 대신할 것을 찾았으니까.
This time, Leslie completely broke the feeble hopes of being loved. And she was looking for something to replace the vacancy.
어둠의 힘.
Black magic.
그것이 틀림없었다.
It’s unmistakable.
본디 르카디우스 제국의 고위 귀족들은 마력, 신력, 정령술 등 다양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
In the Rucardius Empire, each noble house possesses unique divine powers, or magic.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했던 것이 스페라도 가문의 비법으로 보유하고있던 어둠.
The Sperado family secretly possessed the most powerful magic, the ability to manipulate darkness.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스페라도 후작가에서는 어둠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태어나지 않았고, 그렇게 후작가는 자연스레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However, the Sperado family gradually stopped giving birth to black magic users, so naturally, the Duke’s family started to decline.
‘그래서 힘을 가진 자가 나타나지 않은 지 1백 년은 넘었다고 들었는 데…….’
‘I have heard that it’s been over a hundred years since a child was born with these powers…’
그 힘이 어째서 자신에게 나타났는지는 몰라도 레슬리는 그 힘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The reason why that power appeared was unknown, but Leslie could survive thanks to that.
‘그 목소리와 관련된 게 아닐까.’
‘Is it connected to the voices from earlier?’
너라도 도망가라며 자신을 밀어내던 또래들의 손. 분명 한두 명이 아니었지.
Even the hands of the peers pushing me to escape quickly. It was clearly not just one or two.
‘몰래 서고를 조사하면 알 수 있을 지도 몰라.’
‘I might find some answers if I secretly search in the library.’
하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다.
But that’s for later.
언제 후작이 다시 자신을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을지 몰랐다.
I don’t know when the Marquis will put me in the fire again.
자신을 불구덩이 속에 넣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분명 엘리 언니와 관련되어 있을 터였다. 그렇게 외쳤 으니까.
I don’t know why they threw me in the fire, but it certainly would have been related to Eli. So I cried.
쓴웃음을 지으며 레슬리는 팔을 들어 가장 먼저 불이 붙었던 왼팔을 바라보았다.
With a wry smile, Leslie lifted the arm that caught fire and stared it.
화상의 흔적. 그리고 그 위에 붕대가 어설픈 솜씨로 감겨 있었다.
Traces of burns. And a bandage on it was wrapped with a dreadful skill.
제대로 상처를 가려 주지도 못하는 서툰 솜씨를 보아하니 하녀나 하인이 대강 감아 놓은 듯 보였다.
It seemed as if the maid or servant that had wrapped the wound had a very clumsy skill.
힘이 필요해.
I need strength.
자신을 지켜 줄 힘이 필요했다. 아무리 강한 무력이 있어도 자신은 고작 열두 살.
I need the power to protect myself. No matter how strong my magic is, I’m only twelve years old.
그리고 자신의 아버지를 막아 줄 사람이 필요했다.
And I need someone to stop my father.
르카디우스 제국에서는 모든 아이는 부모의 보호하에 있어야만 했다. 무사히 도망치더라도 스페라도 후작 은 그 법을 핑계로 자신을 다시 이 소름 끼치는 저택으로 끌고 들어올 게 뻔했다.
In the Rucardius Empire, all children have to be under the protection of their parents. Even if she escaped safely, Marquis Sperado will drag her back to his horrific mansion with the law as an excuse.
그러니 그 법과 후작에게서 자신을 보호해 줄 어른이 무엇보다도 간절했다.
So, an adult who will protect her from the law and the Marquis is what she’s been most desperate for.
스페라도 후작은 자신의 삶도, 죽음도 오롯이 엘리 언니를 위해서 사용되어야 한다 믿고 있었으니까.
I believe Marquis Sperado will use my life and death for the benefit of sister Eli.
그 집착에서 벗어나려면 못해도 6 년은 걸렸다. 성인인 척 속이려 해도 적어도 4, 5년은 더 흘러야 했다.
It took me 6 years to get out of that obsession. And it’ll take at least four or five more years to pretend to be an adult.
그 긴 시간을 이 후작가에서 보낼수는 없었다.
I cannot spend that long time in the Marquis residence.
거기다 언제까지 자신을 살려 둘 거란 보장도 없고.
And there’s no guarantee that they’ll keep me alive until then.
‘방법을 찾아보자.’
‘I need to find a way.’
잠깐 제 팔을 바라보던 레슬리가 실내화에 발을 넣고 움직이자,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무언가가 한 발짝 따라왔다.
When Leslie, who was looking at my arm a moment ago, put her foot in the slipper and moved, something hiding in the shadows followed her.
“……..괜찮아.”
“…It’s okay.”
살짝 웃어 보이자, 어둠은 제자리로 돌아갔다.
When I smiled a little, the darkness returned to its place.
끼이익-
Creek-
후작가의 딸이 머무는 방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허름한 방을나서 한 발짝, 한 발짝 밑으로 걸음을 옮기니 그녀를 감싸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After that, I walked down from a shabby room you wouldn’t believe a Marquis’ daughter would stay in, and the atmosphere surrounding changed bit by bit.
화려하고, 아름다우며 포근하다.
Fancy, beautiful and cozy.
낡은 실내화로 밟기 미안할 정도로 깨끗한 복도와 비싼 유리로 달아놓은 창. 그곳으로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햇빛이 쏟아져 내렸다.
I’m sorry for stepping in that spotless hallway and expensive glass. There, dazzling sunlight poured down.
엘리의 방과 가까워지면 가까워질 수록 복도에 있는 조각상과 세밀한 초상화가 늘어났다.
The closer you get to Eli’s room, the more statues and detailed portraits in the hallway.
더럽고 초라한 자는 발도 들이지 말라는 분위기가 풍겼지만, 거침없이 발을 내밀었다.
My dirty and shabby feet reeked of shouldn’t be allowed in there, but I stepped in without hesitation.
예전이었다면 이 복도에 발을 내 디딜 생각 따위 하지도 못하고 빙 돌아갔을 것이다.
If it had been before, I would not have been able to put my foot in this hallway.
엘리 언니는 자신이 언니 방 앞 복도를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화를 내곤 하였으니까.
Sister Eli would have been angry just because I was walking around the hallway in front of her room.
더러워진다고 했던가? 자신이 있는 곳에 음침한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했었지.
It’ll get dirty? They told me I wasn’t suitable for the place since it was disgusting.
‘그러고 보니, 나와 어울리는 힘이네.’
‘Come to think of it, it’s my power to match.’
스페라도 가문이 그늘진 곳.
Sperado family’s shady place.
그리고 그곳에서 자라는 이끼 같 은 음습한 아이.
A kid growing like moss in a shady and damp place.
그게 자신이었으니까.
Because it was herself.
언니는 따사한 빛, 그리고 레슬리 는 그걸 좀 먹는 그늘. 사람들이 중 얼거리던 말이었다.
Sister was like warm light, while Leslie was its shade. It was a loud word among the people.
그리고 언제나 후작 부인이 자신에게 세뇌하듯 매일 하던 말이었다.
And the marchioness brainwashed her every day.
‘레슬리, 거울을 보렴. 거울 보고 너와 시선을 맞춰! 자, 이제 말해 보렴. 너는 어떤 아이라고?’
‘Leslie, look in the mirror. Look at yourself in the mirror! Now tell me what kind of child you are?’
‘쓸모없는 아이….’
‘A useless child…’
‘그래, 그나마 네가 쓸모 있어지는 길이 어떤 길이라고 했었지?’
‘That’s right but, what are you decent at?’
‘언니를 위해 사는 삶이라고 하셨 어요….’
‘Living a life for my sister…’
그렇게 대답하면 아주 드물게 후작 부인은 자신을 보며 웃어 주었다.
Very rarely, Mrs. Marquis smiled at her.
그게 기뻐서, 어머니가 자신을 보며 웃어 준다는 거, 그것 하나가 너무도 기뻐서 그렇게 매일 거울을 보며 어머니의 뜻대로 ‘쓸모없다.’ 라는 말을 되새겼다.
It is delightful to see that mother smiles at herself and that she is so happy that I look at the mirror every day and is ‘useless’ as mother wants.
그게 자신의 자존감을 깎아먹고, 계속 억누르는 계기가 되는지도 모 르고.
Cutting down her self-esteem, continuously suppressing her chance.
‘이젠 듣지도 말하지도 않을 거야.’
‘From now on, I won’t listen nor speak to them.’
작게 고개를 까딱이며 걸음을 재촉하는데, 어디선가 두런거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As I quickened my pace, I heard a voice somewhere.
“반년이라고요?”
“Half a year?”
부드러운 바람이 소리로 표현되면 이런 느낌이 들까 싶을 정도로 맑고 고운 목소리.
A soft and clear voice that sounds like a soft wind.
엘리 언니의 목소리였다.
It was Eli’s voice.
“어떻게 제가 반년을 기다려요!”
“How can I wait half a year!”
“아가, 내 사랑스러운 엘리야.”
“Sweetie, my lovely Eli.”
짜증을 부리듯 칭얼거리는 목소리 뒤로 곧 후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The Marquis’ voice was heard right away after that tantrum.
“그때가 되어야 가장 적당한 날이 되는 걸 어떻게 하겠니. 네가 참아라.”
“We’ll know when the right time comes. You be patient, please?”
“아휴, 속상해요. 저 멍청한 건 왜 거기서 튀어나와서 제대로 불에 먹 히지 않은 것인지.”
“Geez, how displeasing. Why did that idiot not get burned by the fire?!”
그 뒤를 이어 볼멘 목소리로 엘리가 투덜거렸다.
After that, Ellen grumbled in a sullen voice.
“덕분에 저는 어둠을 깨우치지 못 했잖아요. 제물을 바쳐야 제가 능력 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텐데. 이 런 희미한 힘만 사용한다면 사람들 이 뭐라고 하겠어요? 이런 힘으로 가문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 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겠죠?”
“Because of her, the powers within me weren’t awakened! If we had successfully sacrificed her, then I would be able to properly use my powers! What will people think of me if I can’t properly use my powers?”
…뭐?
…What?
레슬리는 저도 모르게 살짝 열린 틈으로 방 안을 바라보았다.
Leslie looked into the room with a small open gap.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다. 그녀의 언니 엘리 역시도 어둠의 힘을 깨웠다는 걸.
And I realized. Her sister Eli also awoke her dark power.
하지만 너무도 미약한 힘이라 제대로 쓸 수조차 없는 것이다.
But it is too weak to be able to use properly.
“아버지는 저 애를 아끼시는 거죠, 그래서 일부러 살리신 거죠?”
“Father, the reason you keep that girl alive because she is precious to you, isn’t it?”
누가 봐도 억지스러운 말이었다. 후작은 그녀를 창끝으로 눌러 찍으 면서까지 불길 속에 집어넣지 않았 던가.
It was difficult to see anyone. Then she did not put her in the flames until she pressed the small end of her window.
하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말은 그 것보다 더 충격적인 말이었다.
But the words that followed were more shocking than that.
“아가, 저건 오직 너를 위해 낳은 자식이란다. 네가 혹여라도 힘을 깨 우치지 못한다면 황궁에서 살 널 위 한 시녀로, 네가 힘을 깨우친다면 네 힘을 증폭시킬 제물로 계획해서 낳은 거지.”
“Sweetie, that child was born for your benefit. If you hadn’t awakened your powers, I would’ve put you as a lady in waiting at the palace, but since you did, we gave birth to her for the sole purpose of transferring her magic to you.”
레슬리는 제 귀를 의심했다. 도무 지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Leslie could hardly believe her ears. She did not understand the situation now.
“저게 힘을 깨달으면 어떻게 해요.”
“What if she awakens her powers too?”
“그럴 리가 없어. 자, 보렴. 너의 아름다운 밀색 머리카락도, 이 녹음을 담은 눈동자도, 모두 스페라도 가문의 특성이지. 하지만 저건 둘중 하나도 가지고 태어나지 못했어. 가장 쓸모 있는 제물이 가지고 태어 나는, 새하얗게 새어 버린 노파를 닮은 머리카락이지 않니.”
“There’s no way that’ll happen. Your golden hair and green eyes are all characteristics of the Sperado family. While she doesn’t even possess these characteristics. Her hair is white like that of an elderly woman.”
“……제가 아렌도 님을 만날 때 같이 만나게 하셨잖아요?”
“…When I met sir Arlendo didn’t you make me meet him with her?”
제 아비의 말이 퍽 마음에 들었는 지 한층 누그러진 목소리로 엘리가 말을 내뱉었다.
Eli had spoken out in a more relaxed voice that my father liked.
“그건 저것이 제물이 되지 않았더 라면, 네 뒤를 따라 시녀처럼 움직 여야 하니 그랬던 거지. 황자님께 차를 엎는 바람에 사교계에 데뷔시 킬 일은 없어졌다만.”
“If that child wasn’t a sacrifice, I would’ve made her your maid. If she didn’t spill tea on the prince, then she wouldn’t be debuting at the party.”
“사교계에도 내보내실 작정이셨나 요!?”
“You were planning on making her attend the party?!”
“설마! 그럴 리가 있겠니. 저건 너를 위한 거라니까. 사랑스러운 내딸, 엘리야. 사교계의 이야기가 나왔 으니 말이다. 슬슬 드레스를 맞출 때가 되지 않았니?”
“No way! Of course not. That’s for you. My lovely daughter, Eli. The story came out in the social circle. Isn’t about time for you to put on the dress?”
그 뒤로 다정한 부녀의 대화가 들 려왔지만, 레슬리는 도망치듯 다락 방으로 올라왔다.
After listening to the father-daughter conversation, Leslie ran up to the attic room.
대화가, 마치 괴물이 크르륵거리는 소리 같아 역겨워 더는 듣고 있을 수가 없었다.
The conversation was disgusting, like a monster’s sound, and I couldn’t hear anymore.
‘내 탄생도, 내 삶도, 내 죽음 도……. 다 엘리 언니를 위한 거였 다고?’
‘My birth, my life, and my death… Everything was for my sister Eli?’
그걸 계획해서 나를 낳은 거였어. 모든 게 다 처음부터 계획된 거였어.
They gave birth to me as planned. Everything was planned from the beginning.
만약, 엘리 언니가 힘을 깨우치지 못했더라면 황궁에 들어갈 엘리의 시녀 역할로, 엘리가 힘을 깨우친다면.
If Eli didn’t awaken her power, she would become a lady in waiting in the Imperial Palace, and if she did awaken them,
“제물로 나를 불에 넣을 계획이었 구나…”
“They were planning on throwing me into the fire as a sacrifice…”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들으니 그 충격이 강해 레슬리는 눈물 을 떨궜다.
Although she already expected it, the shock of hearing it was so strong Leslie shed tears.
후작가의 인간들은 그녀에게 밑바닥을 보여 주었다. 절벽에 떨어졌을때 느꼈던 분노가, 절망이 다시 한번 그녀를 덮쳤다.
Then the Marquis’ people showed her the bottom. The anger felt when she fell on the cliff, the despair once again came upon her.
***
“이 아침부터 어디를 가는 거냐.”
“Where are you going so early in the morning.”
레슬리는 덤덤한 눈으로 후작을 바라보았다.
Leslie looked at the Marquis with calm eyes.
머리까지 꼼꼼히 뒤로 넘기고 멀끔한 차림을 한 후작은 평범한 중년 귀족 남성이었지만, 레슬리의 눈에는 괴물이나 다름없어 보였다.
The Marquis is an ordinary middle-aged nobleman with his hair combed back and cleanly dressed, and Leslie’s eyes’ looked like the ones of a monster.
“이젠 대답도 하지 않는 거야? 쓸 모없는 것.”
“And now you don’t reply? Useless trash.”
자신을 불구덩이로 밀어 넣은 일은 아무 일도 아니지만, 제 물음에 대답하지 않는 건 중요한 일이라는듯 후작이 낮게 혀를 찼다.
Pushing me into the fire was nothing, not answering the question is what’s important, it seems that the Marquis has a low tongue.
그 모습을 잠시 보고 있다가 레슬리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After staring at him for a while, Leslie slowly opened her mouth.
“제가 쓸모없다고요?”
“I’m useless?”
분명 사과를 할 줄 알았는데. 되레 물음이 돌아왔다.
He thought I would apologize. I returned the question back.
도망갈 줄 알았는데 한 발짝 더 다가오는 레슬리를 보며 후작은 눈을 찌푸렸다.
He thought I was going to run away, but he watched Leslie coming one step closer and then frowned.
“그럴 리가요. 잘 생각해 보세요, 스페라도 후작님.”
“I don’t think so. Think about it, Marquis Sperado.”
생긋, 미소가 입가에 걸렸다. 어딘가 섬뜩한 미소에 후작이 오히려 뒤로 한 발짝 물러났다.
Smiling sweetly, with a smile at the corner of one’s mouth. Somewhere of that frightening smile made the Marquis take a step back.
“제가 없으면 가장 곤란할 사람이 당신…… 아닐까요?”
“If I’m not here you would be in a difficult situation… Right?”
“뭐, 뭐?”
“Wha- What?”
평소와는 다른 행동, 다른 말투에 후작은 미간을 좁혔다. 죽다 살아났더니 미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Unlike usual behavior, after narrowing down the other small talk. Even though I thought I was going crazy.
“네가 그 불길 속에 한 번 들어갔 다 왔다고 태도가 건방져졌구나. 다시 매를 맞아야 정신을 차릴 참이냐?”
“You’ve become very cheeky just because you survived the fire! Do I need to beat some sense back into you?”
까드득 이를 가는 소리와 함께 후작이 낮은 목소리로 레슬리를 위협 했다.
The Marquis threatened Leslie in a low voice.
“그게 다 네 언니를 위한 일이고, 그게 다 이 가문을 위한 일인데.”
“This is all for your sister, for the family.”
“그럼 들어가 보세요.”
“Then jump in yourself.”
“뭐?”
“What?”
레슬리는 고개를 까닥거리며 다시 후작의 말을 받아쳤다.
Leslie answered back to the Marquis once again.
“들어가시라고요. 직접. 저는 이제 안 들어갈 거예요.”
“Go jump in the fire yourself. I won’t do this anymore.”
거기까지 말한 레슬리는 이제 할말이 없다는 듯 몸을 돌려 밖으로 향했다.
Leslie said that there was nothing to say now, turned around and went out.
“너, 거기 안……!”
“You, don’t…!”
후작은 말을 잇지 못했다. 갑자기 까맣게 시야가 점멸했다.
The Marquis didn’t say anything after that. His field of view suddenly flickered.
“흐어억.”
“Ugh.”
후작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비틀 거리는 사이 레슬리는 문을 빠져나 갔다.
As the Marquis twisted in a weird voice, Leslie exited the door.
후작의 눈을 가렸던 어둠이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왔다.
The darkness that covered the Marquis’ eyes followed her footsteps.
그리고는 문 앞에 대기하고 있던 새하얀 마차에 거침없이 올라탔다.
Then I got on a white carriage that was waiting in front of the door.
“레슬리 아가씨, 이건 엘리 아가씨 를 위한 마차입니다.”
Miss Leslie, this carriage is for Miss Eli.
하인과 마부가 당장 내리라는 듯무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The servant seemed to be scared and wanted her to come down from the carriage immediately.
레슬리는 단 한 번도 혼자서 후작 가에서 마차를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Leslie had never used a carriage from the Marquis before.
언제나 후작 영애라는 말이 아까울 정도로 걸어 다녔고, 그나마 신전에 기도를 올리러 갈 때 하인들이타는 마차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The Marquis always used a carriage worth a lot for her esteemed daughter, while I went on the servant’s carriage when I went to pray to the temple.
거기다 이 새하얀 마차는 엘리가 가장 아끼는 마차로 수도에 단 두대뿐인 마차였고, 엘리의 자랑이었 다. 그녀 외엔 후작조차 감히 타지 못했던 마차였다.
And this white carriage was Eli’s favorite carriage, the only two carriages in the capital, and Eli’s pride. No one dared use that carriage beside her.
그런데 레슬리가 당당하게 엘리를 위한 마차에 올라탄 것이다.
By the way, Leslie was riding on a carriage for Eli.
“알아. 신전으로 가자.”
“I know. Take me to the temple.”
가볍게 두 사람의 말을 무시한 레슬리는 머리를 정리해 귀 뒤로 넘겼다.
Leslie, who ignored the words of the two men, tucked her hair behind her ear.
“미치셨습니까? 엘리 아가씨가 금 방 나오실 거란 말입니다. 당장 내 리 …….”
“Have you gone crazy? Miss Eli is coming out soon. Get out now…”
하인 하나가 성급히 다가와 그녀 를 끌어 내리려는 듯 팔을 꽉 잡았다. 엘리를 유독 잘 따르는 이 하인은 평소에도 레슬리를 거칠게 다루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One of the servants approached hastily and grabbed her arm as if to pull her down. This servant, who follows Eli with her poisonous attitude, has always been unconcerned with the rough handling of Leslie.
잠시 그 하인을 바라보다 레슬리 는 손을 들었다.
Leslie looked up at the servant for a moment and then raised her hand.
You'll Also Like
-
Datang: My Pokémon was discovered by Li Shimin
Chapter 427 7 hours ago -
Do you think I have poor talent? Don't cry when I become a super saiyan!
Chapter 223 7 hours ago -
Before graduation, the pure school beauty was pregnant with twins for me
Chapter 412 7 hours ago -
Honghuang: The underworld is in a tyrant state, and Hou Tu is going crazy!
Chapter 208 7 hours ago -
Elf: Flying Man
Chapter 504 7 hours ago -
Violators of the Doomsday Game
Chapter 303 7 hours ago -
Longevity Through the Path of Survival: Starting with Playing the Suona, Funeral Cultivation Begins
Chapter 1202 7 hours ago -
Back in the 1990s, she became rich through scientific research
Chapter 1799 7 hours ago -
Despite Having God-Level Talent, I Ended Up Living Off My Partner.
Chapter 422 17 hours ago -
Global Exploration: Starting from Decrypting Chernobyl
Chapter 218 17 hours ago